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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계보

구약과 신약의 연결

마태복음 1:1
  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신약의 첫 번째 책인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족보로 시작합니다. 이 족보는 구약의 주요 인물들을 요약하는 동시에 예언서에 언급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구약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낯선 이름들이 많아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족보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족장-사사-왕국 시대

마태복음 1:2-6
  1.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낳고,
  2.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고,
  3. 람은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4.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5.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먼저, 아브라함에서 다윗까지 14세대가 나옵니다:

  1. 아브라함(a)^{(a)}(창 12:1-9)
  2. 이삭(창 21:1-7)
  3. 야곱(b)^{(b)}(창 25:19-26)
  4. 유다(창 29:35) + 다말(창 38:6-11)
  5. 베레스(창 38:29)
  6. 헤스론(창 46:12)
  7. 람(룻 4:19)
  8. 아미나답(c)^{(c)}(룻 4:19)
  9. 나손(민 1:7)
  10. 살몬(d)^{(d)}(룻 4:20) + 라합(수 2:1-7)
  11. 보아스(룻 2:1-7) + 룻(룻 1:1-5)
  12. 오벳(룻 4:21)
  13. 이새(룻 4:22)
  14. 다윗(삼상 16:1-13) + 우리야의 아내(밧세바; 삼하 11:1-5)

족장 시대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시대로, 하나님께서 이들과 개인적으로 언약을 맺으시고 약속하신 땅으로 인도하신 시기입니다. 이 시대에는 아직 정착된 국가나 조직화된 제도가 없었고, 가족 중심의 유목 생활을 하며 하나님과의 개인적 관계에 의존했습니다.

사사 시대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부터 사울 왕이 세워지기 전까지의 시기로, 왕이 없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사(재판관)들이 백성을 다스린 때입니다. 이 시기는 "각자가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영적으로 불안정한 시대였지만, 동시에 하나님께서 기드온, 삼손, 사무엘 같은 사사들을 통해 구원을 베푸신 시대이기도 합니다.

왕국 시대는 사사 시대의 혼란을 끝내고 이스라엘 왕국을 세운 다윗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왕으로서 이스라엘을 통일하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정했으며, 하나님께서 그와 영원한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족보에 다말, 라합, 룻, 밧세바와 같은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유대인 족보와는 다른 특징으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모든 민족과 성별을 포함한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a) 아브라함

믿음의 조상으로 알려져있는 아브라함의 원래 이름은 아브람이었으나, 이후 하나님은 아브람과 언약을 맺으시며 그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어 주셨는데, 이는 "많은 민족의 아버지"라는 뜻입니다(창 17:4-7).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인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가셨습니다.

창세기 17:4-7
  1. "보라! 내 언약이 너와 함께 있으니,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지라.
  2.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
  3. 내가 너로 심히 번성하게 하리니, 내가 네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오리라.
  4.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b) 야곱

야곱 역시 하나님과 씨름을 한후 '이스라엘'이라고 개명하였는데 이는 "하나님과 겨루어서 이김" 또는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라는 뜻입니다(창 32:24-30). 이후 야곱의 자손들을 이스라엘 민족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창세기 32:24-30
  1.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2.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3.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4. 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
  5.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6. 야곱이 청하여 이르되,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소서." 그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하고 거기서 야곱에게 축복한지라.
  7. 그러므로 야곱이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 하였으니, 그가 이르기를,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보았으나 내 생명이 보전되었다" 함이더라.
(c) 아미나답

본문의 '아미나답'과 출애굽기 6:23의 '암미나답'은 동일인물입니다.

(d) 살몬

본문의 '살몬'과 역대상 2:11의 '살마'는 동일인물입니다.

번영-분열-몰락의 시대

마태복음 1:7-11
  1. 솔로몬은 르호보암을 낳고, 르호보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사를 낳고,
  2. 아사는 여호사밧을 낳고, 여호사밧은 요람을 낳고, 요람은 웃시야를 낳고,
  3. 웃시야는 요담을 낳고, 요담은 아하스를 낳고, 아하스는 히스기야를 낳고,
  4. 히스기야는 므낫세를 낳고, 므낫세는 아몬을 낳고, 아몬은 요시야를 낳고,
  5.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갈 때에 요시야는 여고냐와 그의 형제들을 낳으니라.

다음으로, 솔로몬부터 여고나까지 14대가 나옵니다:

  1. 솔로몬(삼하 12:24-25)
  2. 르호보암(왕상 11:43, 대하 9:31)
  3. 아비야(e)^{(e)}(왕상 14:31, 대하 12:16)
  4. 아사(왕상 15:8, 대하 14:1)
  5. 여호사밧(왕상 15:24, 대하 17:1)
  6. 요람(f)^{(f)}(왕상 22:50, 대하 21:1)
  7. 웃시야(g)^{(g)}(왕하 14:21, 대하 26:1)
  8. 요담(왕하 15:32, 대하 26:23)
  9. 아하스(왕하 15:38, 대하 27:9)
  10. 히스기야(왕하 16:20, 대하 28:27)
  11. 므낫세(왕하 20:21, 대하 32:33)
  12. 아몬(왕하 21:18, 대하 33:20)
  13. 요시야(왕하 21:26, 대하 33:25)
  14. 여고냐(h)^{(h)}(왕하 24:6, 대하 36:8)

번영의 시대는 솔로몬 왕으로 시작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이스라엘을 다스렸고, 성전을 건축하며 평화와 번영을 누렸습니다. 이 시기 이스라엘은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절정기를 맞았습니다.

분열의 시대는 솔로몬의 죄와 그 아들 르호보암의 어리석은 정치로 인해 왕국이 북이스라엘(10지파)과 남유다(2지파)로 나뉘면서, 형제 민족 간의 갈등과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마태복음의 계보는 다윗의 혈통을 이어받은 남유다 왕국의 왕들을 따라 기록되었습니다. 이후 남유다 왕국은 선한 왕과 악한 왕이 번갈아 나타나며 영적으로 불안정한 시기를 겪었습니다.

몰락의 시대는 우상숭배와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이 누적되면서 도래했습니다. 므낫세, 아몬 같은 악한 왕들의 통치와 백성들의 영적 타락으로 인해, 결국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여고냐를 비롯한 왕족과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다윗 왕조의 영광스러운 통치는 막을 내렸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계보에서 일부 왕들이 생략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요람(#6)과 웃시야(#7) 사이에는

  • 아하시아(왕하 8:24, 대하 22:1)
  • 요아스 (왕하 11:21, 대하 24:1)
  • 아마샤 (왕하 14:1, 대하 24:27)

3명의 왕이 생략되었고, 요시야(#13)와 여고냐(#14) 사이에는

  • 여호아하스 (왕하 23:30, 대하 36:1)
  • 여호야김 (왕하 23:34, 대하 36:5)

2명의 왕이 생략되었습니다. 따라서 실제로는 솔로몬부터 여고냐까지 19세대이지만, 본문에서는 5명을 생략하여 14세대로 기록했습니다. 고대 근동 지역(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가나안 등)에서 족보를 기록할 때는 모든 세대를 빠짐없이 나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 선별적 기록 - 중요한 인물들만 선택해서 기록
  • 구조적 목적 - 특정 숫자나 패턴에 맞춰 편집 (7대, 10대, 14대 등)
  • 상징적 의미 - 완전함이나 특별한 의미를 나타내는 숫자 사용
  • 기억술적 목적 - 암송하기 쉽도록 일정한 구조로 정리

따라서 족보에서 일부 세대를 생략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당시의 일반적인 방식이었습니다.

(e) 아비야

본문의 '아비야'와 열왕기상 14:31의 '아비얌'은 동일인물입니다.

(f) 요람

본문의 '요람'과 역대하 21:1의 '여호람'은 동일인물입니다.

(g) 웃시야

본문의 '웃시야'와 열왕기하 14:21의 '아사랴'는 동일인물입니다.

(h) 여고냐

본문의 '여고냐'와 열왕기하 24:8과 역대하 36:9의 '여호야긴'은 동일인물입니다.

포로-귀환-기다림의 시대

마태복음 1:12-16
  1.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에 여고냐는 스알디엘을 낳고, 스알디엘은 스룹바벨을 낳고,
  2. 스룹바벨은 아비훗을 낳고, 아비훗은 엘리아김을 낳고, 엘리아김은 아소르를 낳고,
  3. 아소르는 사독을 낳고, 사독은 아킴을 낳고, 아킴은 엘리웃을 낳고,
  4. 엘리웃은 엘르아살을 낳고, 엘르아살은 맛단을 낳고, 맛단은 야곱을 낳고,
  5.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마지막으로, 스알디엘부터 예수님까지 13대가 나옵니다:

  1. 스알디엘(대상 3:17)
  2. 스룹바벨(i)^{(i)}(스 3:2)
  3. 아비훗
  4. 엘리아김
  5. 아소르
  6. 사독
  7. 아킴
  8. 엘리웃
  9. 엘르아살
  10. 맛단
  11. 야곱
  12. 요셉(j)^{(j)}(마 1:18-25) + 마리아(눅 1:26-38)
  13. 예수 그리스도

포로의 시대는 여고냐가 바벨론으로 끌려가면서 시작되었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방 땅에서 70년간 포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하나님의 약속은 계속되어 여고냐는 스알디엘을 낳았고, 메시아의 혈통이 이어졌습니다.

귀환의 시대는 페르시아 고레스 왕의 칙령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스룹바벨이 총독으로 임명되어 첫 번째 포로 귀환을 이끌었고,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약속하신 회복의 시작이었습니다. 스룹바벨은 다윗 왕조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중요한 인물로,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들의 격려 속에서 성전 재건을 완수했습니다.

기다림의 시대는 성전이 재건된 후부터 예수님이 오시기까지의 약 400년간 지속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더 이상 선지자의 음성이 들리지 않았고, 백성들은 약속된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이 모든 기다림은 '그리스도'(메시아)이신 예수님의 탄생으로 성취되었습니다.

(i) 스알디엘

에스라 3:2, 느헤미야 12:1, 학개 1:1에는 스룹바벨이 스알디엘의 아들로 나오는 반면 역대상 3:19에는 스룹바벨이 브다야의 아들로 나옵니다. 이러한 계보상의 차이에 대해 학자들은 계대결혼법(수혼제)이 적용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즉, 스알디엘이 후사 없이 죽자 그 동생 브다야가 형의 대를 잇기 위해 스룹바벨을 낳았고, 법적으로는 스룹바벨이 스알디엘의 아들로 간주되었다는 해석입니다. 그러나 이는 성경에 직접 기록된 내용이 아니라 학자들의 추론입니다.

(j) 요셉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다윗의 후손으로, 예수님의 아버지 역할을 담당했습니다(실제로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어 마리아를 통해 태어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다윗의 후손 중에서 메시아가 나올 것이라는 예언을 성취하는 것입니다(렘 23:5-6).

예레미야 23:5-6
  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때가 이르리니 내가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이라. 그가 왕이 되어 지혜롭게 다스리며 세상에서 정의와 공의를 행할 것이며,
  2. 그의 날에 유다는 구원을 받겠고 이스라엘은 평안히 살 것이며, 그의 이름은 '여호와 우리의 공의'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구원 계획의 연속성

마태복음 1:17
  1. 그런즉 모든 대 수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요,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갈 때까지 열네 대요,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열네 대(k)^{(k)}더라.

이처럼 마태복음의 계보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역사를 통해 한 번도 중단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히 성취되었음을 선포합니다.

(k) 13세대 or 14세대?

본문에는 실제로 13세대가 기록되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예수님이 아브라함과 다윗의 약속된 후손이라는 핵심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