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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소개

시대적 배경

마가복음은 A.D. 65-70년경, 로마에서 네로 황제의 그리스도인 박해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에 기록되었습니다. 이는 네 복음서 중 가장 먼저 기록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64년 로마 대화재 이후 네로는 그리스도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잔혹한 박해를 시작했습니다. 제1차 유대-로마 전쟁(66년)과 예루살렘 성전 파괴(70년)라는 격변기에 로마의 그리스도인들은 극심한 핍박과 순교의 위험 속에서 믿음을 지켜야 했습니다. 특히 67년경 베드로와 바울이 순교한 상황에서,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사도적 권위의 상실과 함께 신앙의 의미를 재정립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이러한 고난과 핍박의 현실 속에서도 복음의 진리를 지키고 전해야 하는 사명이 마가복음 기록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로마 제국 전역에 퍼져있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고난받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자신들의 고난을 이해하고 믿음을 견고히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저자와 기록 목적

(요한) 마가는 바나바의 조카로(골 4:10), 예루살렘에서 자란 유대인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은 초대교회의 중요한 모임 장소였으며(행 12:11-12), 마가는 어려서부터 사도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는 바울과 바나바의 1차 선교여행에 동행했다가 중도에 돌아갔고(행 13:13-14), 이로 인해 바울과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행 15:36-41). 그러나 나중에 바울과 화해하여 "나의 일에 유익한 자"(딤후 4:10-11)가 되었으며, 베드로의 동역자로서 활동했습니다(벧전 5:13).

디모데후서 4:10-11
  1.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2.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마가는 베드로의 증언과 기억을 바탕으로 복음서를 기록했으며, 특히 베드로가 순교한 후 그의 증언을 보존하려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마가는 박해받는 로마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님을 고난받는 종으로 묘사하며, 진정한 제자도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가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보여주면서, 고난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자 했습니다. 마가복음의 간결하고 역동적인 문체는 박해 상황에서 빠르게 전파되어야 했던 복음의 긴급성을 반영합니다. 또한 "즉시", "곧"이라는 표현을 40회 이상 사용하여 예수님 사역의 능력과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